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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小笒)은 본래 신라 삼죽(三竹)의 하나로, 조선 중기까지 대금, 중금과 함께 전승되어 온 대표적인 관악기이다. 『고려사(高麗史)』「악지(樂誌)」에 소금은 향악기의 한가지로 일곱 개의 지공(指孔)과 취구(吹口)를 가진 관악기로 소개되었으며, 『고려사』「열전」‘김경손’조에는 고종(高宗) 18년(1231)에 몽고 군사가 쳐들어왔을 때 군대를 지휘하면서 ‘수고(手鼓)와 쌍소금(雙小笒)’을 가지고 전진과 퇴각을 명령했다는 기록이 있어, 소금이 궁중 음악 연주 외에 군중(軍中)에서 사용된 적도 있었음을 알려준다. 이후 조선 시대에는 대금, 중금, 소금이 함께 편성되는 향당교주(鄕唐交奏)에 사용되었지만, 소금을 별도로 언급한 기록은 찾기 어렵다. 소금은 중국계 관악기인 당적과 거의 비슷하다. 악기의 형태와 연주법, 쓰임새 등을 굳이 구별할 필요가 없을 만큼 유사하다. 그렇기 때문에 두 악기는 전승 과정에서 겪지 않아도 될 명칭의 혼용과 형태의 변화를 겪어왔다. 1939년 편찬된 『이왕가악기(李王家樂器)』에도 여섯 개의 지공을 가진 당적만 소개했고, 소금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다시 소금이 부각된 것은 1950년대 일이다. 현재 당적과 소금은 형태가 완전히 동일하며, 대부분의 경우에 ‘소금’으로 불린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일부 연주자들의 경우 동일한 악기로 연주하더라도 당악 |
계열의 곡을 연주할 때는 ‘당적’으로, 향악계열의 곡을 연주할 때는 ‘소금’이라고 구분하기도 한다. 소금은 가로로 부는 악기이다. 관악기 중 가장 높은 음역을 가졌으며, 음색은 맑고 투명하다. 대나무 관을 통해 나오는 맑은 음색은 여민락, 유초신지곡과 같은 관현악의 색채를 화려하게 하는데 주로 쓰였다. 특히 ‘수제천’, ‘해령’ 등의 관악 합주곡에서 연음(連音)형식의 악구를 연주할 때, 소금이 내는 높고 깨끗한 소리는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제작법은 기본적으로 대금과 같다. 대금보다 한 옥타브 위에서 음을 연주하는데, 궁중 음악에 주로 쓰이며, 민속음악이나 풍류음악에는 쓰이지 않는다. |
『악학궤범(樂學軌範)』에 보면 소금의 구조에 대한 직접적인 설명이 없이 소금과 대금이 악기의 제도에 있어서 같다고만 하였으므로, 당시의 대금과 같이 취공(吹孔:입김을 불어 넣는 구멍) 1개, 청공(淸孔:吹孔과 指孔 사이에 갈대청을 발라 진동소리를 내게 한 구멍) 1개, 지공(指孔:손가락으로 떼거나 막아 음 높이를 조절하는 구멍) 6개이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현행 소금은 취구 한 개와 지공 여섯 개를 가진 악기이며, 칠성공 하나가 있다. 다만 대금에서 보이는 청공과 칠성공이 없는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소금의 재료로는 황죽(黃竹)도 무방하지만 대금에서와 같이 쌍골죽(雙骨竹)이 더욱 좋다. |
소금은 평취나 역취에 의해 임종(林)부터 중청 남려(㵜)까지의 음역을 갖는다. 이러한 음역은 대금보다 한 옥타브 위에서 음을 연주하는 것이다. |
소금은 대금을 연주하는 것과 동일하게 정좌하여 연주한다. 악기의 길이가 짧아 손가락을 자유롭게 쓸 수 없는 약점이 있으며, 전조(轉調)나 이조(移調)가 어렵다. 소금은 이론상으로는 열두 음을 모두 낼 수 있지만, 실제로는 여덟 음 정도만 자연스레 연주되고, 나머지 음들은 연주법 상의 여러 가지 제약 때문에 소리나지 않는다. 소금은 주로 합주음악에서 높은 음역과 맑은 음색을 필요로 하는 곡을 화려하게 만드는 역할을 담당하며, 독주 악기로 사용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
소금은 민속음악이나 민간정악에서는 쓰이지 않고 궁정악(宮廷樂)에서만 사용된다. 특히,〈정읍〉, 〈동동〉, 종묘제례악 중 〈보태평〉, 〈정대업〉, 〈삼현영산회상〉, 〈자진한잎〉, 〈취타〉, 〈길군악〉, 〈길타령〉, 〈별우조타령〉 등 관악 합주곡에서 중요시되고, 관현합주곡인 〈여민락〉, 〈평조회상〉등에도 편성된다. |
───── 용어 해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