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샘

[스크랩] 단소-좋은 악기 고르는 방법

심춘 2008. 8. 1. 09:48
악기는 그 특성과 사용된 재질에 맞게 관리하여 원래의 소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소의 재료인 대나무는, 햇대보다는 서너 해 정도 묵은 대가 속살이 쩌서 좋다. 그래야만 구멍을 뚫고 불었을 때 제 설움올 이겨낸 옹골진 우리 겨레의 소리, 가벼워도 날지 않으며 슬퍼도 저 혼자 울지 않고 견디는 맑고 청아한 단소 소리를 낸다.
이성(理性)의 냉벽올 뚫고 감성(感性)의 진수와 만날 수 있는 소리. 이런 소리를 지닌 악기에는, 다루는 사람의 혼이 스며들어 있다. 그래서 예로부터 단소잡이들은, 가도 가도 끝없는 눈 덮인 대나무 숲 속을, 한 점 혈육 같은 대나무를 찾아 헤매었는가 보다.
대나무의 종류에는 30여 가지가 있으며, 빛깔에 따라 황죽, 청죽[분죽], 오죽, 소상반죽으로 크게 나뉜다. 단소 재료로는 전라도나 경상도의 황죽 또는 청죽이 좋고, 동그란 숫대보다는 약간 납작한 암대가 좋다. 대나무는 3개월이면 완전히 자라지만, 단소 재료로는 밭에서 2~3년 정도 자란 것이 속살이 튼실해서 좋으며, 물이 오르지 않는 12월~2월 무렵의 대나무가 적절하다.
대를 고를 때에는, 손으로 측정해 보아서 굵기가 비슷한가, 마디가 4개 이상인가, 누런 빛이 도는 묵은 것인가, 벌레 먹거나 너무 휘지 않았는가 등을 살펴본다. 알맞은 단소 재료를 찾았으면, 삽으로 뿌리째 캐거나 실톱으로 밑둥을 자른다. 이때 상처를 입거나 금이 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며, 밑에서 세 맴 정도 잘라내고, 윗대는 버린다.
입수한 대는, 진한 소금물에 1주일쯤 담그었다가 꺼내어, 온돌아랫목이나 부뚜막에서 15일쯤 은근히 말려야하는데, 이것은 멧살을 야무지게 하고 물기를 완전히 제거하기 위함이다. 다음에는 숯불 또는 연탄불에 대를 죄는데, 잘못하면 타서 터지므로 대를 돌려 가면서 조심스럽게 죄어야 한다. 대에서 기름기 같은 진이 스며 나오면 마른 수건으로 깨끗이 닦아내고, 조금 흰 대는 뜨거울 때 두 손으로 잡고 힘주어 펴서, 재빨리 찬물에 담그면 모양이 잡힌다.


겉보다는 속을 보아야만 대를 잘라 낼 길이와 음의 높이를 정할 수 있으므로, 우선 대나무의 속을 매끄럽게 파낸 다음, 구멍의 위치를 연필로 표시하는데, 구멍의 위치에 마디가 걸치지 않아야 한다. 제작에 필요한 도구는, 대나무 속을 다듬을 긴 쇠꼬챙이, 0.5cm의 날을 가진 드릴, 드릴 대용품으로 송곳 또는 조각칼[구멍 주변 다듬기],취구(吹口)와 구멍을 곱게 갈 수 있는 모래종이 등이 필요하다.


조각칼을 사용하는 작업 순서는 다음과 같다.
1. 맨 위의 앞쪽에 반원(u) 모양의 취구(吹口)를 만든다.
2. 취구의 뒤쪽으로 18cm 내려와서 구멍1을 뚫는다.
3. 구멍1의 반대쪽에서 3.3cm 내려와서 구멍2를 뚫는다.
4. 구멍2에서 3.7cm 내려와서 구멍3을 뚫는다.

5. 구멍3에서 6.0cm 내려와서 구멍4를 뚫는다.

6. 구멍4에서 3.7cm 내려와서 구멍5를 뚫는다.

7. 구멍5에서 5.7cm 내려와서 밑둥을 잘라내고, 잘 다듬는다.
단소의 전체 길이는 40.4cm, 각 구멍의 지름은 0.5cm, 대의 위쪽지름은 1.3cm, 대의 아래쪽 지름은 위쪽보다 약간 좁은 1.2m 정도가 되어야만 소리가 날리지 않는다. 구멍올 뚫을 때에는 바깥보다 속이 더 넓게 후비듯이 칼질해야 하며, 대가 너무 굵으면 평조단소 또는 퉁소를 만들어서 분다.




단소를 불기 전에, 실이나 테이프 등으로 서너 군데 동여매어 주면, 잘 갈라지지 않는다. 대는 습기 또는 열기에 약하지만, 별탈 없이 1년쯤 지나면 길이 들며, 그대로 100년쯤 불면 침이 뱃살에 깊이 배어서 유연해지고, 소리도 신령한 정기(精氣)가 스민 듯이 청정(淸浮)해진다.
출처 : 국악마을국악학원
글쓴이 : 국악사랑 원글보기
메모 :

'소리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금  (0) 2008.08.01
플라스틱산조대금  (0) 2008.08.01
[스크랩] 영무의 기본음......음아어이우  (0) 2008.05.09
저주파 소음, 새로운 환경문제로 부각  (0) 2008.01.17
sound of stars  (0) 2007.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