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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부경>과 <천상열차분야지도>의 논리구조

심춘 2008. 2. 21. 09:42

출처 : http://myblog01.ohmynews.com/nojp/entry/천부경과-천상열차분야지도의 논리구조




노중평






필자는 <천상열차분야지도>가 그 이론적인 근거를 <천부 경>에서 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천부경>에 대한 이해를 필요로 한다고 보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천부경>을 소개한다.



<천부경>



       天符經

                                                

  一始無始一三極無

  盡本天一一地一二人                

  一三一積十鉅無化                            

  三天二三地二三人二

  三大三合六生七八九                  

  運三四成環五七一妙               

  衍萬往萬來用變不動              

  本本心本太陽昻明人      

  中天一一終無終一



<천부경>의 천부는 천문을 말한다. 우주의 생성과 운행의 이치를 81자로 경문화經文化 한 것이 <천부경>이다.

중국에는 <천부경>이 없고 우리에게만 있다. <천부경>에 관한 기록은 <한단고기> <태백일사太白逸史>, <소도경전본훈蘇塗經典本訓>, <단기고사檀紀古事>,<삼일신고三一神誥>, <봉장기奉藏記>등에 보인다. <소도경전분훈>에서는 “한국桓國을 세우신 한인천제桓因天帝 때부터 구전으로 내려오는 귀중한 말씀”이라고 하였다.

<한단고기>를 번역한 임승국씨는 한국에 3301년의 역사가 있었다고 주석을 하였다. 주석에 따르면, 한웅천왕이 세운 배달나라 1565년과 단군왕검이 세운 조선 3896년의 역사를 합하여, 지금으로부터 9199년 전부터 <천부경>이 구전으로 전해왔다고 볼 수 있다. <천부경>을 문자로 기록한 때는 한웅천왕 때이다. 그는 신지神志 혁덕赫德에게 명하여 녹도문자鹿圖文字로 기록하게 하였다.

한웅천왕은 <천부경>과 <천부경>을 풀어 쓴 <삼일신고>를 설교하여 백성을 가르쳤고, 이를 '태백진교太白眞敎'라고 하였다. 배달나라 14대 한웅인 자오지천왕 때 자부선紫府仙人이 <천부경>으로 윷놀이를 창안하여 28수 천문을 가르쳤고, 또한 한역桓易도 만들어 가르쳤다.

자부선인이 창안한 윷놀이 그림이 포항 칠포리 곤륜산 암각화 등 전국 각지에 암각화岩刻畵로 남아 있다. 한역은 후대에 와서 주역으로 발전하였다. 

단군왕검 대에 와서는 <천부경>에서 나온 태백진교를 발전시켜 덕교德敎라고 하고 이를 가르쳤다. 2세 단군 부루는 남산에 ‘<삼일신고>비’를 세웠다. 26년에는 삼신전三神殿을 세우고, 한인 한웅 단군왕검 세 분을 삼신으로 모셨다.  11대 단군 도해는 46년 3월 삼신을 제사지내고, <천부경>과 <삼일신고>를 강론하였다.

<천부경>과 <삼일신고>는 고구려를 거쳐서 발해로 이어졌으나 발해가 멸망한 후로 그 명맥이 끊어졌다. 그러나 신라 말에 최치원이 신지의 전문을 옛 비석에서 발견하고 한자 81자로 번역하여 후세에 전했다.

고려 말에 와서 문하시중을 지낸 행촌 이암(1296~1364), 이면, 범세동이 천보산 태소암에서 <천부경> 진결眞訣을 발견했고, 이암이 강화도에 들어가 <단군세기>, <태백진훈太白眞訓>,<태백일사太白逸史>(1520-1528사이)1) 등을 저술하면서 <천부경>을 기록으로 남겼다.

오늘날 우리가 접하는 <천부경>은 <한단고기>에 실린 것으로 계연수桂延壽(?-1920)가 묘향산에서 발견하여 탁본(1916)하여 이듬해인 1917년에 단군교당에 보내어 해석을 의뢰하였다. 1976년에 대종교大倧敎에서 <천부경>을 경전으로 인정하였다.

<천부경>이 실린 <한단고기>는 1979년에 이유립李裕岦(1907-1986)이 편찬하여 발간하였다. 이를 1982년에 일본인 가지마(鹿島昇)가 일본어로 번역하여 출간하였다. 우리가 접할 수 있게 된 한글 번역본은 가지마의 일어 번역본에 자극받은 국내 인사들이 한역하여 나오게 된 것이다.

<천부경> 이설異說



현존하는 <천부경>에는 최치원의 사적본事蹟本과 묘향산의 석벽본石壁本의 2 종류가 있다고 전해온다. 사적본은 1925년 최치원의 후손인 최국술崔國述이 편찬한 <최문창후전집崔文昌候全集>에 수록된 <천부경>이고, 석벽본은 1917년에 계연수桂延壽가 단군교당 앞으로 보낸 편지에 동봉한 <천부경>이다.

<최문창후전집>에 기록된 것은 <단전요의檀典要義>에, “태백산에 단군전비檀君篆碑가 있었는데, 바르게 읽기가 어려운 것을 고운孤雲이 역譯한 글이 사적본”이라고 했다.

이 사적본은 고운의 친필이 아닌 것으로, 암송暗誦이 되어 전해오던 것을 후일 구술口述로 쓴 것이기 때문에 묘향산 석벽본과 틀린 곳이 7곳이나 된다.2)  글자 수로는 81자 밖에 되지 않는 <천부경> 원문이 기록자가 다르다고 해서 7자나 틀리다고 하는 것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

<천부경> 해석자들이 대부분 해석의 텍스트로 택하고 있는 <천부경>이 계연수 기록본인 점으로 보아서 계연수 기록본을 더 신뢰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그러나 최치원 기록본이든 계연수 기록본이든 의미에 있어서는 별 차이가 없다. 최치원 기록본은 향찰이다. 향찰로 써진 부분을 계연수가 원문자로 환원하여 놓았다고 생각된다. 향찰을 원문자로 바꾸어 놓았다는 것은 이를 읽는 사람이 의미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자 했던 의도에서였을 것이다.



                                                      

  一始無始一三極無

  盡本天一一地一二人

                        

  一三一積十鉅無化                            

  三天二三地二三人二

  三大三合六生七八九

                           

  運三四成環五七一

  演                    

  衍萬往萬來用變不

                     

  本本心本太陽明人

       

  中天一一終無終一



본문에서는 틀린 문자를 서로 비교함으로써 왜 틀렸는가 하는 이유를 밝혀 보기로 한다.

碩과 析 : 碩은 ‘크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문자이다. 그러나 이 크기는 물질적인 크기를 의미하지 않는다. 세상에 물질로 존재하지 않는 것의 큰 것을 말한다. 析은 ‘나누는 것’을 말한다. 그러므로 큰 것과 나누는 것은 성질이 다르다. 그런데 이 나눔은 물질적인 나눔이 아니라 비물질적이고 원리적原理的인 나눔을 의미한다. 석碩과 석析이 원리적인 측면을 강조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석碩은 ‘나누어도 큰 것’이고, 석析은 ‘큰 것을 나누는 것’이다. 따라서 비물질적인 것, 원리적이라는 관점에서 두 문자는 같은 의미로 쓰였다고 볼 수 있다. 또 다른 의미는 하나 안에 셋이 들어가 있다는 의미로 보인다. 하나는 碩이고, 셋은 析이다.

愧와 匱 : 괴愧는 ‘부끄러워하다’는 뜻이다. 그러나 괴塊자로 바꾸어 쓰면 ‘흙덩어리’를 의미하게 된다. 匱는 ‘함’이나 ‘삼태기’이다. 물건을 담아 옮기는 그릇이다. 괴塊가 ‘흙덩어리’이므로 궤匱에 들어갈 수 있게 된다. 괴塊를 지구로 본다면 궤匱는 지구를 둘러싸고 있는 겉껍질이 된다. 대기권大氣圈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괘塊와 궤匱는 ‘삼태기에 들어가는 흙덩어리’라는 의미로 썼다고 볼 수 있다. 사람이 살고 있는 땅을 ‘삼태기 안에 들어가는 흙덩어리’에 비유하여 말했다고 해석한다. 그러므로 괴愧자는 괴塊자의 오식誤植으로 보아 바로잡아야 할 것이다. 

香과 妙 : 향香은 ‘향기’ ‘소리’ ‘빛’ ‘모양’이다. 파동과 관계가 있는 문자이다. ‘향기’ ‘소리’ ‘빛’은 파동에 의하여 확산되고 전달된다. ‘모양’ 또한 사이클의 상승으로 만들어지는 형상이다. 묘妙는 ‘묘하다’ ‘젊다’는 뜻이다. 그러나 음양론에서 보면 여女자가 음陰이고 소少자는 ‘작다’는 의미이므로 약한 음陰의 파동으로 볼 수 있다. 또한 묘玅로도 볼 수 있는 문자인데, 묘玅자가 현玄자와 소少자가 결합한 문자이므로, 현玄은 북쪽을 의미하고 소少는 약하다는 의미로 볼 수 있으니 이 역시 북쪽에서 오는 약한 음의 파동이다. 따라서 향香자와 묘妙자는 같은 의미로 쓰였다고 볼 수 있다. 

演과 衍 : 연演은 ‘멀리 흐르다’ ‘통하다’ ‘윤택하다’ ‘스며들어오다’ ‘물 흐르다’ ‘물이 흘러 윤택하게 되다’는 뜻이다. 문자를 분석하면 ‘물’을 의미하는 수氵자와 ‘범’을 의미하는 인寅자가 결합한 문자이다. 연衍자는 ‘넘쳐흐르다’라는 뜻이 있다. 연演과 연衍은 ‘물이 흐르다’라는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어느 문자를 쓴다고 해도 의미에 혼란은 오지 않는다. 따라서 연衍자의 향찰로 연演자를 썼다고 볼 수 있다.

同과 動 : 동同자는 ‘한 가지’ ‘함께’ ‘함께 다같이’ 등의 의미가 있다. 동動은 ‘움직이다’ ‘나다’ ‘살아나다’ ‘변하다’ 등의 의미가 있다. 동動자는 중重자와 역力자가 합해진 문자이다. 중력重力이라는 뜻이다. 중력은 어느 위치에서나 동일同一하게 미친다. 그러므로 동同자와 동動자는 같은 의미로 썼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두 문자는 음가가 같다.

仰과 昻 : 앙仰자는 ‘우러르다’ ‘믿다’ ‘따르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앙昻자는 ‘들다’ ‘머리를 들다’ ‘높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우러르다’는 의미와 상통한다. 그러므로 앙仰 자와 앙昻자는 같은 의미로 썼다고 볼 수 있다. 또 두 문자의 음가가 같다.

中과 地 : 중中자는 ‘가운데’ ‘마음’ ‘치우치지 아니하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지地자는 ‘땅’ ‘토지의 신’ ‘처지’ ‘처해있는 형편’ 등의 의미가 있다. 땅의 의미를 보면 ‘땅은 만물을 낳고 기르는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땅이 만물의 중심이 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중中과 지地는 같은 의미로 썼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왜 유독 최치원이 쓴 문자에만 이렇게 오자誤字로 보이는 문자가 7자나 되는 것인가? 그 이유는 최치원이 신라시대의 문자인 향찰鄕札을 썼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니까 석析자 대신에 석碩자를 썼고, 궤匱자 대신에 괴塊자를 썼고, 묘妙자 대신에 향香자를 썼고, 연衍자 대신에 연演자를 썼고, 동動자 대신에 동同자를 썼고, 앙昻자 대신에 앙仰자를 썼고, 지地자 대신에 중中자를 썼다고 보는 것이다.

 



문장의 분석



<천부경> 연구자들은 <천부경>의 81자 문장을 분석하기 위하여 다양하게 문장을 구분한다. 그러나 문장 해석은 문장 구분이 다양한 만큼 다양하지 못하고 엇비슷하다. 연구자들은 <천부경>에서 제시하고자 하는 어떠한 원리를 찾아낼 생각을 하지 않는다. <천부경>을 다양하게 해석할 능력이 따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문장 구분이 어떠한 원리를 도출하는 데엔 실익이 거의 없다고 하겠다.

앞에서 말했듯이 <천부경> 연구자들은 <천부경>을 어떻게 해석을 할 것이냐 하는 해석의 문제에만 매달려 있다.  

<천부경>이 포괄하고 있는 다양한 의미를 뛰어넘어 보이지 않는 곳에 있는 깨달음의 차원을 보지 못한다.  <천부경>의 해석은 깨달음을 잡아내는 데에 그 뜻이 있다.

그들이 어떻게 <천부경>을 해석하는가를 살펴보기로 한다.

  주제

  

<천부경> 해석자들은 「천부경」의 주제를 다음 3 가지로 보고 있다. 一을 주제로 하는 경우, 三을 주제로 하는 경우, 天地人을 주제로 하는 경우의 세 가지이다. 이들 주제는 영세불변永世不變의 원리를 나타낸다. 일과 삼이 결합하여 ‘일석삼극’을 나타낸다든가, ‘일석삼극’이 천지인으로 발전한다든가 하는 경우가 그 예이다.

그러나 이들 원리는  <천부경>에서 천부天符가 하늘의 기호나 부적, 또는 별을 한정하듯이 <천부경>이 제시하는 우주에 한정한다. 그러나 <천부경> 해석자들은 하늘을 무시한 자의적 해석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다.

하늘을 무시함은 천문에 대한 지식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천부경>에서 찾아지는 의미나 상징을 벗어나 다른 목적으로 견강부회해서는 아니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천부경>에서 일一이 신으로 해석이 될 때는 우주적 존재로서의 신의 범위를 일탈할 수 없다. 삼三 또한 우주적 존재로서의 삼신적三神的 기능을 무시해서는 아니 된다. 이상 ‘일’과 ‘삼’에서 살펴보았듯이 천문의 관점에서 본문을 살펴보지 않을 수 없다. 





一을 주제로 하는 경우

 

일一을 주제로 하는 경우는 우주의 주재자主宰者를 일신一神, 태일太一, 하나님으로 보는 경우이다. 해석의 대상이 되는 문장은 일시무시/무종일一始無始/無終一이다. 81자 문장을 20개의 문장으로 나누고 각 문장 앞에 일一을 놓고 해석한다. ‘일’은 우주를 무시한 ‘일’일 수 없다. 

이때의 ‘일’은 각 문장의 앞에 놓여, 문장의 의미를 한정한다. 예컨대 一이 三天二의 앞에 놓이면 ‘일’이 ‘천삼이’의 내용을 한정하거나 또한 ‘천삼이’를 의미한다.

      天符經

     一 = 一始無始

     一 = 一析三極無盡本

     一 = 一天一

     一 = 一地二

     一 = 一人三

     一 = 一積十鉅無匱化 

     一 = 三天二

     一 = 三地二

     一 = 三人二

     一 = 三大三合

     一 = 六生七八九       

     一 = 運三四成環

     一 = 五七一妙衍

     一 = 萬往萬來

     一 = 用變不動本

     一 = 本心

     一 = 本太陽

     一 = 昻明人中天地

     一 = 一一終

     一 = 無終一

三을 주제로 하는 경우



삼三을 주제로 하는 경우는 우주의 주재자의 역할과 기능을 三神으로 보는 경우이다. 삼신이 우주를 운행한다고 해석한다. 삼신의 역할은 크다. 과학자가 보면, 1이라는 전체 안에 3이라는 개체가 있다고 파악한다.

기독교인이 보면, 성신 성자 성령의 삼위일체로 파악한다. 국악을 하는 국악인이 보면, 삼분박이라는 기본박자가 파악된다. 주제가 되는 문장은 일석삼극一析三極이다. 각 문장 앞에 삼三을 놓고 해석한다.

이 삼三 또한 천추天樞, 좌추左樞, 우추右樞의 삼추三樞와, 자미원紫微垣, 천시원天市垣, 태미원太微垣의 삼원三垣이라는 천문의 범위를 일탈하지 못한다.     

     天符經

    三 = 一始無始

    三 = 一析三極無盡本

    三 = 天一一地一二人一三

    三 = 一積十鉅無匱化

    三天二三地二三人二三大三合

    三 = 六生七八九

    三 = 運三四成環

    三 = 五七一妙衍

    三 = 萬往萬來

    三 = 用變不動本

    三 = 本心

    三 = 本太陽

    三 = 昻明人中天地

    三 = 一一終

    三 = 無終一

天地人을 주제로 하는 경우



우주의 주재자를 천지인天地人으로 보는 경우에는 천지인을 앞으로 내세운다. 이때의 문장 해석은 천지인과 관련하여 해석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천지인天地人 삼신三神과 천지인  삼재三才를 도출할 수 있다.

<천부경>의 수리와 운동의 논리구조 



<천부경>의 수리적 논리구조는 1에서 3을 기본단위로 하여 확장하고,10에 가서 확장을 종료한다. 또한 10에서 시작하여 1로 축소한다. <천부경>에는 이렇게 3을 기본수로 하여 확장하고 축소하는 이중적 기능을 가지고 있다.

天地人의 리는 수리 1



<천부경>에서는 수리數理가 ‘천즉리天卽理’라는 의미를 갖는다. 또한 ‘지즉리地卽理’라는 의미와 ‘인즉리人卽理’라는 의미도 갖는다. 

<천부경>에서 1이라는 수가 ‘이理’를 나타낸다.<천부경>에서 천일天一이라고 할 때는 ‘천즉리’를 나타내고, 지일地一이라고 할 때는 ‘지즉리’를 나타내고, 인일人一이라고 할 때는 ‘인즉리’를 나타낸다. ‘천즉리’, ‘지즉리’, ‘인즉리’에서 ‘이’를 분리하면 천지인天地人만 남는데, 천지인의 이치가 1이라는 수리에서 나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따라서 ‘천지인’ 자체가 ‘이’가 되는 것이다.

   

운동의 원리 시始와 석析



시始는 시작을 뜻하고, 석析은 확장을 뜻한다. 시작은 음양론에서 볼 때, 음陰에서 비롯한다. 확장은 음양론에서 볼 대, 양陽에서 비롯한다. 음은 시작하고, 양은 확장한다.

음의 축소 시始



시始자를 파자하면, 여女자와 태台자로 나뉜다. 여는 음이고, 태는 북두칠성(사厶)의 성기星氣가 입(구口)에 내림을 형상화 한문자이다. 음의 입에 북두칠성의 기가 내림으로서 음의 움직임이 시작된다.  

양의 확장 析



석析자를 파자하면, 목木자와 근斤자로 나뉜다.木+斤은 오행의 첫째인 ‘목’을 도끼로 베어낸다는 뜻이다. 이리하여 ‘목’이 확장한다. 따라서 「천부경」의 ‘석’에는 목이 확장한다는 의미가 있다.

유有를 전제로 한 무존재無存在의 무無



시始와 석析이 있기 전의 상태가 무無이다. 무존재의 상태에 있는 것이 ‘무’이다. 그러나 이 ‘무’는 유有를 전제로 한 무이다. 무에서 유가 생한다. 그래서 ‘유’에서 ‘시’와 ‘석’이 생겨난다.  

음양의 축소와 소멸 진盡



목木이 확장하면 상대성원리에 의하여 목의 극剋이 되는 금이 생성生成한다. 목과 금은 균형을 이룬다. 그러나 금이 목을 극하므로, 어느 시점에 가서 목과 금의 균형은 깨진다. 이리하여 금이 목을 극하므로 목이 소멸하게 된다.

따라서 상대성 원리에 의하여 금도 목과 함께 소멸한다. 목과 금이 함께 소멸하지 않으려면, 스스로 존재하는 제 3의 조정자를 필요로 한다.  이 제 3의 조정자가 신이다.



극極의 造化조화와 조화調和로서의 합合



<천부경>에서 1에서 3이 생성하는 이유가 1이 2와 합을 이루어 공존하기 위해서이다.1에서 1이 생성한다는 것은 논리상 무생성無生成이다. 상대성원리에 의하여 2가 생성하는데,「천부경」에서 1이 목이고 2가 금이므로, 생성한 왕성한 금에 의하여 목이 극을 당하여 소멸하도록 되어 있다. 목이 소멸하므로, 금의 생성원인이 소멸함으로써 금도 함께 소멸하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확장한 1이 소멸하지 않기 위하여 이때에 ‘합’의 역할을 해 주는 것이 3이다.3의 역할을 해 주는 것이 ‘목’과 ‘금’의 중간에 있는 토土이다. ‘토’는 ‘목’을 극하는 ‘금’을 생하는 역할을 함과 동시에, ‘목’으로부터 극을 받아 ‘금’을 생하는 역할이 미미하게 된다. 따라서 ‘금’이 ‘목’을 해할 만큼 극기剋氣가 왕성하지 못하다. 그래서 3이 2에 견제하는  힘이 되어 1, 2,3은 소멸하지 않는다.

12지支라는 시간관념이 생기면서, 음양론자들이 하루를 12지로 나누고, 오행이 생겨나는 시간을 해묘미亥卯未 시간이 만나서 목木을 만들고, 인오술寅午戌 시간이 만나서 화火를 만들고, 신자진申子辰 시간이 만나서 수水를 만들고, 사유축巳酉丑 시간이 만나서 금金을 만든다는 사유체계를 세웠다. 이렇게 상생하는 세 시간이 만나서 오행의 하나를 만드니, 이 또한 일석삼극의 논리가 작용하여 합이 들었다고 볼 수 있다.



양陽의 축적 적積



소멸을 면한 1, 2, 3은 1, 3이 양陽이고,2가 음陰이다. 양과 음의 비율이 2:1이다. 양 2 중에서 하나는 음양의 균형, 즉 1:1의 비율을 맞추기 위하여 떨어져나가지 않으면 아니 된다. 떨어져 나간 양은 상대성원리에 의하여 음이 생성된다. 음은 다시 양을 생성한다.

이리하여 <천부경>의 일석삼극一析三極은 제 2차 일석삼극의 원리가 작용하여 제 2차 1, 2, 3이 된다. 제 1차 일석삼극에서 보면, 제 2차 일석삼극의 수는 4, 5, 6이 된다. 이러한 논리로 제 3차 일석삼극을 하게 되면, 제 3차 일석삼극의 수는 7, 8, 9가 된다.이리하여 10이라는 수에 도달한다.

성수成數를 생生하는 6의 생生



‘일석삼극’은 상생의 논리이다. 제 2차 ‘일석삼극’의 논리에 의하여 6이 생성되는데,6이 제 3차 ‘일석삼극’의 원리에 의하여 7,8,9를 생성한다.

천도天道와 백도白道의 운행 운運



우주에서 일석삼극의 원리에 의하여 별들이 생겨난다. 우주에 중력이 생기고, 별들과 별사이에도 인력이 생긴다. 별들과 별들 사이에 생겨나는 인력引力이 균형을 유지하려면, 별들이 자전自轉해야 한다.

지구는 자전하면서 태양의 주위를 공전公轉한다. 이를 지구가 천도를 공전한다고 한다. 달은 지구의 주위를 공전한다. 이를 달이 백도를 공전한다고 한다.「천부경」에서 공전은 곧 운행이다.3에서 운행을 시작하여 4를 완성한다. 이를 ‘운삼사성환’이라고 한다.

확대와 축소 연衍



<천부경>에서 생수를 시작하는 수 1은 5로 확대하여 생수의 머릿수가 된다. 생수의 머리 수 5는 성수 7로 확대된다.7에서 다시 생수 1로 축소된다.1에서 3이 한 사이클이듯,5에서 7이 한 사이클이다.7에서 1은 두 사이클이다. 확대할 때는 한 사이클씩 확대하고, 축소할 때는 두 사이클씩 축소한다. 이를 묘연妙衍이라고 하였다.

확대하는 왕往 축소하는 래來 



1에서 시작하여 10까지 가는 것은 확대이다. 이를 왕이라고 할 수 있다.3×3=9는 ‘왕’이고,9×3=27도 ‘왕’이고, 또한 「천부경」의 완성수인 27×3=81도 ‘왕’이다. 그러나,81÷3=27은 ‘내’이고,27÷3=9도 ‘내’이고, 또한 9÷3=3도 ‘내’이다.

 



수리대로 쓰이는 용用



<천부경>은 생성과 소멸의 원리를 가지고 있다.생성하여 확대하고, 축소하여 소멸한다.<천부경>은 이理를 가지고 있다. ‘일석삼극’에서 1은 ‘이’이고,3은 ‘용’이다.1 즉 ‘이’가 쓰이니 3이 생성된다. 이를 ‘용’이라고 한다. ‘용’에 의하여 완성한 것이 사事나 물物이다. 

이理가 기氣가 되게 하는 변變



이理가 감각화感覺化하면 기氣이다. ‘이’를 느끼면 ‘기’라고 한다. ‘이’의 변수變數가 ‘기’이다.1이 ‘이’라면 3이 ‘기’가 되니 변수라고 한다.



始.析,無,盡,積.生.合,運,衍,往,來,用,變은 동動 



<천부경>에 쓰이는 모든 움직임은 동動 단 한 자로 바꿀 수 있다.그만큼 ‘동’의 의미는 크다.



인人에 천지가 있으므로 받들어 모시는 앙昻



<천부경>에서 받들어 모실 수 있는 대상은 천지인天地人이다. ‘인’ 안에 ‘천지’가 있다.


  인에 천지가 있음을 밝히는 명明



<천부경>을 배워서 알아야 하는 이유는 인에 천지의 이치가 있음을 밝혀주기 때문이다. 천지인의 이치를 밝혀주는 것이 <천부경>이다.


<천상열차분야지도>




<천부경>과 <천상열차분야지도>의 논리구조는 근본이 같다. 같은 철학적 의미와 수리체계數理體系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체體(本, 理)에서 용사用事가 나오므로,<천부경>을 체로 본다면,<천상열차분야지도>는 체인 <천부경>의 용사로 보게 되는데,<천부경>의 '수리적인 논리체계'와 '천지인적인 논리체계'를 상象(그림)으로 형상화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생각된다.

<천부경>의 수리적인 논리체계와 천지인적인 논리체계는 '천즉리天則理'3)라는 성리학적性理學的 철학체계를 낳는다. ‘천’이 곧 이치理致이므로,「천부경」적 이치라고 할 때, 이는 곧 하늘의 이치를 말한다.

<천부경>적 이치에서는 ‘천’에서 ‘지’가 나오고, ‘천’과 ‘지’의 결합에서 ‘인’이 나온다. 이때의 ‘천’과 ‘지’와 ‘인’은 ‘이’에 속한다. '천즉리'에서는 '지즉리地則理'가 나올 수 있고, '천즉리'와 '지즉리'의 합에서 '인즉리人則理'가 나올 수 있다.그러므로 천에 속한 ‘이’이든, 지에 속한 ‘이’이든, 인에 속한 ‘이’이든, ‘이’는 하나의 ‘이’에서 나왔다고 말할 수 있다.

이렇게 천지인적인 ‘이’가 용사用事가 되려면, ‘기’의 활동이 있어야 한다. ‘기’가 ‘이’의 본성을 형상화 하면 용사가 된다. 이러한 논리로 만들어진 것이 <천상열차분야지도>이다.

   

<천상열차분야지도>의 논리구조



<천부경>의 철학적 의미와 수리체계가 <천상열차분야지도>에 그대로 반영된다. <천부경>은 한인천제가 세운 한국 때부터 구전되어 왔다.

배달나라를 세운 한웅천왕은 신지 혁덕에게 명하여 문자를 만들게 하고 이 문자로 <천부경>을 기록하게 하였다.<천부경>이 문자기록으로 완성된 후에, 하늘에 반영하여 <천상열차분야지도>를 만들었다.

<천상도天象圖>라고 해도 될 것을 굳이 '열차列次와 분야分野'라는 문자를 집어넣어 <천상열차분야지도>라고 한 것은, 세종대왕이 <천부경>에 대응하는 한글 28자를 만들고 나서, 이를 활용하기 위하여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를 지은 것과 다를 바가 없다고 하겠다. 활용하기 위해서였던 것이다.

천상天象의 구성



천상은 3원垣으로 구성되어 있다. 중심에 북극 자미원紫微垣이 있고, 축인묘진丑寅卯辰 방위 즉 진방震方(東北方) 안에 천시원天市垣이 있고, 진사오辰巳午 방위 즉 손방巽方(東南方)안에 태미원太微垣이 있다.

그러므로 우리 머리 위에 보이는 방위를 자미원으로 정하고, 동이족이 발생한 방위인 진방을 중심으로 동북방에 천시원을 두고, 동남방에 태미원을 두었다.

서쪽인 태방兌方을 중심으로 하여,서북쪽인 건방乾方과 서남쪽인 곤방坤方은 방치한 채로 놓아 두었다. 일석삼극의 원리에 의하여 3원으로 나눈 것이다.



수리체계와 방위



<천부경>은 1-10까지의 일적십거一積十鉅의 수리체계와 1-3-9-27-81의 천지인수리체계天地人數理體系의 두 가지 수리체계를 가지고 있다. 이 두 가지 수리체계가  <천상열차분야지도>에 그대로 적용된다.



수리체계



‘일적십거’의 수리체계는 별과 별을 연결할 때, 그대로 쓴다. 예컨대 북두칠성이라고 할 때의 일곱 별 하나하나를 연결하는 방식이 '일적십거'의 수리체계이고, 북두칠성을 왜 일곱 별로 끊었느냐 하는 이론을 제공해 주는 것이 천지인의 수리체계이다.

북방과「천부경」수1,자정子井



<천부경>에서 방위를 나타내는 수는 북방에 시작 수 1을 놓는다. 북방에 1을 놓는 이유는 북방 곧 현무玄武에서 태초의 기가 발생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1을 현玄이라고 한다.

현은 하늘의 방위이고, 물이 생성되는 방위이다.10간干의 임계壬癸에 해당한다. 역에서는 감방坎方에 해당한다. 한웅천왕 때 국도의 방위를 잡기 위하여 북극성이 조응하는 북쪽에 자정子井을 팠는데, 자정을 찬물우물이라고 하였다.

남방과 <천부경>수 2,여정女井  



<천부경>의 두 번째 수 2는 땅의 수이고 남방의 수이다. 천간으로 병정丙丁에 해당한다. 역에서는 이방離方에 해당한다. 하지夏至의 기가 발생하는 곳이다. 한웅천왕 때 국도의 방위를 잡기 위하여 남두육성이 조응하는 장소에 여정女井을 팠는데, 여정을 더운물 우물이라고 하였다.


동방과 <천부경>수 3,한桓 소목蘇木 솟대




<천부경>의 세 번째 수 3은 목木의 수이고, 동방의 수이다. 천간으로 갑을甲乙에 해당한다. 역에서는 진방震方이라고 한다. 진방은 춘분의 기가 발생하는 방위이다. 춘분의 기를 이夷라고 한다. 비가 오고 벼락이 쳐서 만물이 활동을 시작한다는 의미가 있다.

한인천제와 한웅천왕의 시대에 해가 뜨는 땅 진방에 나라를 세우니, 한국, 또 배달나라라고 하였다.「동근구보서」에, “옛날에 임금(필자 주, 한인천제의 뒤를 이은 유소국有蘇國의 임금들, 유소국은 단국의 홍제가 소씨를 사성한 소씨나라이다.)이 인仁을 지키는 일로 덕을 닥아 행했는데 덕이 목덕木德에서 나왔다.

목덕은 소목蘇木의 덕이다.”라고 하였다. ‘소목’은 해가 솟는 곳에 세운 솟대를 말한다. 또한 “솟대가 풍도風道의 대본大本이라”고 하였으니, ‘풍도’란 풍이족이 행한 도이다. 풍이족이 행한 도란 소도에 솟대를 세우고 제사지내는 일이었다. 후대에 와서 화랑이 이를 계승하여 풍류라고 하였다.


서방과 <천부경> 수 4



<천부경>수 4는 금의 수이고, 서방의 수이다. 천간으로 경신庚申에 해당한다. 역에서는 태방兌方이라고 한다. 태방은 추분의 기가 발생하는 곳이다. 

<부소보서>에 따르면, 한인천제의 10세 손 화인和仁이 오이烏夷의 여자 여서女瑞와 혼인하여, 여서가 후后가 되었는데, 큰아들 호昊와 둘째아들 밀유密由둘을 낳았다. 호가 적제赤帝 부통扶通이 된 후에, 동생 밀유에게 명하여 서역西域에 봉하니, 그가 동막東莫의 시조가 되었다. 동막을 수미을須美乙이라고 하였다.<삼성기전>하편(<한단고기>27쪽 임승국 역 정신세계사)에 한국시대에 수밀이국須密爾國이 있었다고 했으니, 수밀이국은 고대에 메소포타미아에 있었던 슈메르를 말한다고 볼 수 있다.   

중앙과 <천부경> 수 5 



이상에서 살펴보았듯이 <천부경> 수 1,2,3,4,5는 <천상열차분야지도>에서 동서남북 방위의 방方인 동서남북과 중앙을 나타내는 수자가 된다.<천부경>에서 중앙을 나타내는 수는 5이고,5는 또한 머리수가 된다. 

방위方位의 位는 전후좌우와 상하

동서남북 중앙 즉 방에 대응하는 위位에 해당하는 전후좌우와 상하는 해가 뜨고 지는 위를 가지고 정한다. 머리 위를 위쪽, 발아래를 아래쪽, 해가 뜨는 쪽을 오른쪽, 해가 지는 쪽을 왼쪽, 내가 서있는 눈앞을 앞쪽 눈 뒤를 뒤쪽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