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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東夷`를 `동이`라 읽어서는 안 된다!

심춘 2008. 2. 2.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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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역사 연구에 획기적인 방법론 제기

 

'東夷'를 동이라고 읽으면 안 된다'

박정학 (suryang)

 

우리의 옛 역사책은 모두 한문으로 되어 있으므로 일반적으로 요즘 한문 읽는 식으로 읽는다. 즉 東夷는 '동이', 麻姑는 '마고'라고 읽고 있다. 그런데 1월 29일 사단법인 한배달의 토론회에 참석하여 발표를 한 조선족 윤명부(수원에서 '행복시작' 건강상담실 운영)씨는 많은 한문 고유명사를 중국식 한자운영체계로 읽으면 그 의미가 제대로 파악되지 못하므로 그 말을 처음 사용하던 우리 겨레의 발음 즉 "한국식 한문 읽기"로 읽어야 한다고 발표하여 토론을 통해 상당한 호응을 받았다.

 

 몇 가지만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蚩尤는 중국식 한자 읽기로 '치우'라고 읽는데, 그러면 무슨 뜻인지를 알 수가 없다. 그러나 蚩尤의 중국 옛 발음이 '주우'인데, 그 말은 우리 옛말로 '폭풍우'라는 뜻이었으므로 옛 우리 겨레는 당연히 '주우'라고 읽었을 것이다. 그러니 중국에서도 우리가 부르는 발음에 맞는 한자를 사용하여  蚩尤라고 적고 '주우'라고 읽었다. 따라서 우리는 치우라고 읽을 게 아니고 원래의 우리식 읽기인 '주우'라고 읽어야 한다.

  東夷도 '동이'라고 읽어서는 안 되고, 현재의 중국 발음과도 같은 '둥이'로 읽어야 한다. '늦둥이' '바람둥이' 등 우리나라 사람들이 사람을 '둥이'라고 하니까 중국인들이 '둥이'라는 발음이 나오는 글자를 찾아 東夷라고 썼지, '동쪽의 큰 활을 가진 민족' '동쪽 오랑캐'라는 의미로 쓴 글자가 아니다. 오랑캐 夷라는 것도 안 맞는다. 중국에서는 이 글자에 오랑캐라는 뜻이 없는 것으로 안다. "늙은이 등 사람을 '이'라고 부르는 민족"을 지칭할 뿐이다. 大弓이라는 의미에 맞추어 붙인 글자가 아니다. 물론 오랑캐라는 의미도 없다. 그냥 우리가 '이'라고 하니까 그 발음이 나는 여러 글자 중에서 의미도 가까운 글자를 찾아서 쓴 것뿐이다.

  麻姑는 중국식으로 '마고'라고 읽어서는 그 뜻을 정확히 알 수 없다. '삼 마' '시어미 고'(또는 신이란 의미의 우리 고어)이므로 '삼신'(三神이 아니라 麻神)이라고 읽어야 한다."

  '秋風嶺'도 추풍령이라고 읽으면 그 의미를 알 수 없다. '가을 추', '바람 풍', '재 령'이니 이두 용범과 같이 '가파람재'이니 가파른 재를 뜻한다. “가파른 재”라는 말을 한자로 표현한 것이지 한자의 의미와는 관계가 없다.

  蚩尤, 支烏, 慈烏 : 중국에서 지금은 '츠유'로 익지만 예전에는 모두 발음이 ‘주우’였다. ‘주우’는 원래 우리말로는 폭풍우를 일컫는 말이다. 그래서『환단고기』에 치우란 ‘우뢰와 비가 와서 산과 강을 크게 바꾼다는 뜻이다.’고 설명을 달아놓은 것이다. 그런데도 원래의 우리 발음인 주우라고 읽지 않고 중국식 한자의 우리식 발음인 '치우'라고 읽으니 원래의 의미를 알 수 없게 된다. 당연히 원래의 우리말로 읽어야 한다.

  木槿花 도 원래 우리 민족이 부르던 꽃의 이름인 ‘무궁화’를 중국사람들에게 같은 발음이 나는 한자로 적다보니 木槿花가 되었다. 木槿花의 중국식 발음이 지금도 '무궁화'다. 그런데 우리는 이를 우리식 한자읽기(옛 조상들이 했던 대로) ‘무궁화’라고 읽지 않고 목근화라고 읽고 있다. 심지어 無窮花가 무궁하게 이어지는 꽃이라고 한자의 뜻을 가지고 해석하려고 한다. 목근화나 무궁화에는 전혀 그런 의미가 없다. 소리나는 대로 글자를 선택했을 뿐 의미와는 무관하다. 중국 사람들은 이 꽃은 扶桑이라고 했다. 부여국의 꽃이란 뜻일 것이다.

  사기에서 常山이라고 한 산을 한서에서는 恒山이라고 한다. 중국사람들로서는 왜 그렇게 이름을 붙였는지 알 수가 없겠지만, 우리 말로는 같은 말이며 그 뜻도 들어 있다. 두 산이 모두 ‘늘뫼’다. 아마 ‘늘어진(가파르지 않은, 길게 뻗은) 산’이라는 의미일 텐데, ‘늘’이 常, 恒의 훈이므로 쓰는 사람에 따라 다른 글자를 썼을 수 있을 뿐이다. 특히 그렇게 불렀던 우리 민족이 바로 이 恒山지역(양자강 이남)에 살고 있었다고 해석할 수 있으므로 고유명사를 제대로 읽어내면 역사를 바로잡는 데 크게 기여가 될 수 있다.

  우리나라 상고사에 나오는 중요한 단어 蘇塗도 '소도'나 '수두'로 읽으면 그곳이 무엇을 한 곳인지 분명치가 않다. 그러나 ‘깨어날 소’ ‘칠할 도’이니 훈으로 읽으면 ‘깨칠’곳이 되므로 소도는 ‘깨치는 곳’, 즉 교육장소(학교)였을 것임을 쉽게 알 수 있다."

  며칠전 진품명품 프로에서 慢大葉이라는 400년 된 악보 책이 나왔는데, 그 옆에 적힌 “느즛 한 님”이라는 글자가 없었으면 무슨 의미인지 몰랐을 것이다. ‘느즛’은 느젓이, 느긋이에서처럼 ‘느리다’는 의미가 있고, 大에서는 크다는 의미의 ‘한’을 취했으며, 님은 '닢'이니  요즘말로 쪽(페이지)이라 할 경우, 慢大葉은 ‘느리게 연주하는페이지'라는 표시가 된다. 

 

  주제발표를 한 윤명부씨가 역사학자도 국어학자도 아니며, 이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살핀 지도 얼마되지 않았으므로 전문성은 약간 떨어졌지만, 접근 방법면에서는 우리나라 이두(吏讀)용법과 비슷한 면이 있는데, 이렇게 볼 때 우리가 아는 이두도 우리말을 표현하기 위하여 한자를 빌려온 것이 아니라 원래부터 있던 한국식 한자 읽기, 우리 말의 한자표기 등 한국식 한자운용체계라고 이해하는 데에 공감했다. 

  그래서 대부분이 한배달 간부들인 참석자들은, 우리말 표현 방식(우리식 한자운영체계, 우리말 발음)대로 쓴 글자로서 한자의 의미와 무관하므로 중국에서는 그 뜻을 알 수 없고, 우리는 그 글을 중국식 한자체계로 읽으려 하니까 본래의 뜻을 알 수 없다.

  따라서 한국식 한자읽기가 이두 이전부터 있었다고 보고 옛 역사책에 나오는 한자고유명사들을 우리식 읽기로 새롭게 읽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그래서 한배달에서는 자체 강당(종로3가)에서 2월 12일(화요일)부터 4~6회 정도 '한국식 한자 읽기' 강좌를 열기로 하고, 이 분야에 관심있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여 토론식 강좌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앞으로 이런 분야의 연구가 활발해져야 우리 상고사의 중요한 부분들이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 오마이뉴스 1.31자. -

 

첨부 : 원문(자세하게 작성)

ⓒ 2008 OhmyNews

첨부파일 한국식한자읽기1(윤명부).hwp


출처 : 사단법인 한 배 달
글쓴이 : 치우천왕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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