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학농원

[스크랩] 연산역의 점치는 법을 익히고나니....

심춘 2008. 6. 17. 09:09

설을 보내기위해 고향을 찾았다.  용산역에 가보니 마침 케이티엑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새마을호보다 1만원쯤 비쌀것이고 무궁화호보다는 곱절은 비쌀것이다만 첨으로 타보자싶어 탔다.

 

한시간내지는 한시간반정도 줄여진 2시간만에 도착하니 맘의 부담이 덜했다.   단지 의자폭이 너무 좁아 흠이고 슬그머니 담배를 피우고 싶어도 참을수밖에 없었다.

 

온통 유리벽이다보니 좀 으슥한 구석이 없어 그것 역시 아쉬웠다.   어두운 일을 하기에는 좀 어두운 구석이 있어야 좋은데말야....

 

전기장판에서 하룻밤 보내고 광주의 봉덕사에 다녀왔다.   설 이틀전에 또 광주에 갔다가 하룻밤 자고 설을 보내었다.   오후에 칠보산 자락의 보림사를 다녀와 마중물과함께 소요사 묵언스님을 뵙고 왔다.  

 

다시 광주 봉덕사에서 2박3일을 어줍짢게 보내고 고향에 왔다.   밤마다 농원을 찾았다.   웬지 뭔가 자꾸만 날 부르는것만 같았다.   이럴때 타이밍이라는 단어가 적절할까.....?

 

차즉기가 온통 한자로만 되어있어서 전혀 엄두를 내지 못했는데 나와 인연이 닿을것만 같은 느낌이 들어 말을 꺼내게 되었다.   대동이 5권에 연산역의 점치는 법이 자세히 나와있다고 쉽게 말한다.   글쎄 박교수께서도 한말씀 거드는데 너무 쉽게 말한다.   책자를 보며 뭘 물어도 다 읽어보고 궁금하면 물으라고만 하니 그런가보다!며 돌아서 왔다.

 

다음날 웬지 아주 쉽게만 풀릴것같은 느낌과 적절한 때가 되었을것이라는 뭔지 모르는 막연함이 몸을 감싸도는걸 느껴 다시금 농원을 찾았고,결국 진등에 전화했다.   몇시에 주무십니까?라며....

 

10시가 넘으면 잔다고 했고 시계를 보니 9시가 넘어서고 있었다.   곧 찾아뵙겠다 전화했고 10여분후 도착했다.   농초선생께서는 무척 반기었다.   간략한 인사를 마치고 본론으로 들어갔다.   중국의 복서정종과 연산역을 비교해달라했더니 복서정종은 공부하는 시간이 많이 걸리고 복잡다단하니 중단하고 쉽고 적중률이 높은 연산역을 공부하라며 1시간이면 충분히 익히게된다 했다.

 

사설을 접고 조선중엽에 학자들이 만들어 주사위놀이식으로 신년운수를 점치는 게임을 농초선생과 즐겼다.   30여분쯤 같이 놀이를 하며 밥상넓이 면적의 온통 한자로 당시의 직제가 표기된 종이위에 나무윷모양의 도구를 굴리며 즐겼다.

 

그리고 차즉기의 점치는 방식을 연구하여 쉽게 줄여만든 앞뒷이야기와 함께 대동이 출판이후 12년만에 점치는 법을 배우려온 첫 방문자라며 흔쾌한 웃음꽃을 피우며 같이 새로운 방식을 연구했다.

 

좀 어려울듯싶은 부분이 묻고 답하며 20여분을 보내었고 드뎌 내 입에서는 함박웃음이 터져나왔다.   너무나도 쉬웠기 때문이다.   단지 내가 더 깊이있게 연구검토하여 활용하는 문제만 남게된 것이다.

 

허~~참, 기가 막힐 노릇이다.   모든 공부는 정성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는 소감을 안고 밤 12시가 되어 농초선생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나왔다.

 

학문에 접어드는 초학자의 자세는 항상 겸허함과 함께하는 정성공부라는 마음을 항시 간직하고 있다.   머릿속에 많은 지식을 담으며 지어지는 미소보다는 있을지 없을지는 모르겠지만 '나'를 존재케하는 모든이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자.

 

지식이 많아질수록 머리가 무거워지겠지만 정성이 깊으면 마음이 가벼워진다.   소요사 주지스님이 말씀하셨지.  

 

"전 아무런 종교가 없습니다."   "공부를 하면 神이 응하는거여~"  그렇다는걸 알고 있었고 다시금 새겨본다.

 

천지일월은 거대한 신이니라!  

출처 : 샘 바다
글쓴이 : 井海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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